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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여행 3일 차, 이날은 재스퍼에서 하루 숙박 후 개인적으로 록키마운틴에 있는 레이크 중 가장 좋아하는 호수인 ‘멀린 레이크 Maligne Lake’의 겨울 풍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멀린 레이크로 가는 중 뜻하지 않게 많은 선물도 받았다. 그럼 이제 멀린 레이크로 출발해보자.






첫 번째 선물::두 마리 엘크와의 만남

멀린 레이크로 가려면 숙소에서 재스퍼 방향으로 30분을 더 가야 한다. 멀린 레이크를 갔다가 다시 에드먼튼으로 돌아가는 동선이 길어져 차라리 재스퍼 시내에서 숙박을 할 걸 후회했다.




재스퍼 방향으로 15분쯤 운전을 했을까. 고속도로 옆에 기찻길 뒤로 커다란 엘크 두 마리가 보여서 급하게 갓길에 차를 세웠다. 3일 동안 애타게 기다리던 야생동물을 드디어 마주하게 된 것이다. 





차 안에서 보기에는 거리가 꽤 멀어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기로 했다. 참고로 야생동물에게 근접할 수 있는 거리가 있는데 엘크 등 큰 초식동물은 약 50m까지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먹이는 절대 주면 안 된다. 만약 먹이를 주다가 걸리면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


야생동물과는 거리를 유지하자.




엘크가 놀라지 않게 살금살금 다가가는 도중 풀 뜯어 먹던 엘크 한 마리와 잠시 아이컨텍을 나눴다. 먹는 데 방해하지 말라는 듯한 눈빛이어서 더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사진만 몇 장 더 찍고 차로 돌아왔다.





오래간만에 엘크를 눈앞에서 보고 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멀린 레이크로 향할 수 있었다.




멀린 캐년 Maligne Canyon

멀린 레이크로 가기 전에 멀린 캐년이라는 유명한 계곡이 있어 잠시 들렀다. 이곳은 오랜 세월 자연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인해 생긴 자연 계곡인데 길이도 길고 계곡에 폭포가 함께 어우러져서 자연경관은 물론 폭포 소리가 더해져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하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하지만 문제는 산책로에 눈이 녹아 얼면서 너무 내려가는 게 너무 미끄러웠다. 아무리 난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가도 올라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 ‘계곡 끝까지 내려가 보지 못하고 ‘3번 다리’까지 내려가서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것으로 만족했다.







참고로 팁을 하나 알려준다면, 출발하자마자 2번 다리 앞에서 갈림길을 마주하게 되는데, 여기서 산책로를 따라 계곡 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계곡 위로 능선을 타고 산책하는 코스로 가게 되면 미끄럽지 않게 산책이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다리 맞은편, 사람이 나오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




두 번째 선물::두 마리 산양과의 만남

멀린 캐년을 나와서 멀린 레이크까지 가는 길은 아직 곳곳에 얼음이 남아 있어 속도를 내면서 달릴 순 없었지만 포근한 날씨에 얼음이 많이 녹은 상태라 못 갈 정도도 아니었다. 멀린 레이크에 가기 전에 ‘메디슨 레이크 Medicine Lake’가 있는데 이곳을 지날 때 두 번째 선물인 ‘산양 두 마리’와 만나게 되었다.





이 녀석들은 가족으로 보였고 차가 없는 한적한 도로 위를 걷고 있는 도중 우리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사람과 마주친 적이 많은 것처럼 차가 지나가는데도 아무런 동요도 없이 걷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멀린 레이크 Maligne Lake의 겨울 풍경

산양 가족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운전을 해서 멀린 레이크에 도착을 했다. 여름에 와서 보았던 그 레이크의 모습은 역시 없었고 눈덥인 레이크와 안개 낀 산의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이 모습을 예상하지 못 한 것은 아니지만 먼 길을 와서 이런 풍경을 보니 힘이 탁 풀렸다. 그래도 겨울 풍경도 여름에는 보지 못하는 값진 풍경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집으로 차를 돌렸다.


멀린 레이크의 흐린 모습




필자는 멀린 레이크를 록키에 있는 레이크 중 가장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세 번째 선물::두 마리 산양과 다시 만남

3일간의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세 번째 선물을 마주하게 되었다. 바로 아까 마주쳤던 산양 가족들인데 아직도 그 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과감하게 녀석들에게 접근을 시도했는데 역시나 아무런 동요도 없이 평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그 순간의 행복을 마음껏 즐겼다.





지난 이틀 동안 야생동물을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마지막 날 그동안 못 본 동물들을 다 본 것 같아서 너무 좋았고 야생동물을 허락해준 산에 감사를 드렸다. 꺄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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